유럽 출장, 꼭 들러야 할 중소도시 BEST 5

한국 기업들의 유럽 관련 업무가 늘어나고 있다. 유럽에 진출하고, 유럽 기업에 투자하고, 유럽 기업과 협업하는 한국 기업들이 증가했기 때문. 삼성전자는 작년 한 해에만 여러 국가의 스타트업에 투자한 바 있으며, 영국에 AI 연구 센터를 설립하고 스위스와 독일에 추가 설립을 검토 중이다. 네이버 역시 파리에 프랑스 법인을 설립하고 3,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여 유럽 스타트업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아모레퍼시픽은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의 여러 화장품 ODM 업체들과 협업을 한다.

자연스럽게 유럽 비즈니스 출장자도 늘어났다. 그런데 유럽 출장은 참 애매하다. 장시간 이동해 볼거리 많은 유럽까지 왔는데 업무만 보고 가기는 아쉽고, 그렇다고 여행자들처럼 다 내려놓고 즐기기만 할 수도 없고.
단순히 즐기는 관광이 아닌, 업무에도 도움이 되는 유럽 여행을 할 수는 없을까?

유럽 출장은 대부분 런던, 파리, 암스테르담, 바르셀로나 등 주요 도시에 집중되어 있다. 하지만 이 도시를 조금만 벗어나도 한국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비즈니스 인사이트로 가득한 중소 도시들이 있다. 조금만 틈을 내서 들러보면 좋을 도시 다섯 곳을 소개한다.


1. 스웨덴 최남단의 도시, 말뫼

말뫼 라이브 : 산업 단지를 재개발한 말뫼 중심지

스웨덴 최남단에 위치한 도시지만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보다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과 훨씬 가깝다. 코펜하겐과는 차로 30분 거리지만, 스톡홀름까지 가려면 7시간이나 걸린다. 이곳은 과거 북유럽 조선 산업의 중심지였으나 70년대 조선 산업이 몰락하면서 쇠퇴하고 말았다. 하지만 지금은 교육, IT 산업 중심의 친환경 도시로 거듭났고, 도시 재생 과정에서 지은 건축물이 볼거리로 각광받고 있다. 울산, 포항 등 한국 산업 도시의 롤모델로, 산업 도시의 재생 관련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


2. 패션과 예술의 도시 밀라노

밀라노 트리엔날레 디자인 뮤지엄

패션과 예술의 도시 밀라노. 이탈리아에서 가장 국제적인 도시인 만큼 음식, 디자인, 패션 등을 가장 현대적으로 풀어내는 곳이다. 이탈리아 특유의 미적 요소를 엿보고 싶다면 추천. 파리, 런던보다 물가도 훨씬 저렴하다. 


3. 네덜란드 건축의 도시, 로테르담

큐브하우스, 정육면체 형태의 주거공간으로 현재 일부는 게스트하우스로 쓰인다.

네덜란드의 수도 암스테르담에서 한 시간 거리에 위치한 항구 도시로, 건축의 도시라 불린다. 2차 대전 이후 파괴된 도시를 재건하는 도시재생과정에서 네덜란드 특유의 실용성이 반영된 현대적인 건축물이 지어졌기 때문이다. 건축이 사람의 의식에 미치는 영향을 몸소 경험할 수 있는데, 마크홀 (시장과 주거공간이 함께 있는 주상복합), 큐브하우스 (정육면체 형태의 주거 공간)를 둘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아, 햄버거도 빼놓을 수 없다. 전 유럽을 다니며 수제버거를 맛보았는데, 개인적으로는 스톡홀름과 더불어 로테르담이 유럽 최고의 버거 도시였다.


4. 패션과 예술의 도시, 앤트워프

앤트워프의 랜드마크, 현대미술관 MAS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서 40분 거리에 위치한 항구 도시로 다이아몬드와 루벤스로 유명하다. 앤트워프 왕립예술학교 덕분에 패션과 예술의 도시라고도 불리며, 다양한 편집숍과 소품숍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유럽에서 가장 세련된 도시 중 하나인 만큼 유럽 트렌드의 최첨단을 관찰할 수 있기 때문에, 한국에 아직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나 아이템을 발굴하고 싶다면 한 번 들러보자. 같은 목적으로 일본 바이어들이 많이 방문한다.


5. 리브랜딩에 성공한 도시, 스페인 빌바오

프랭크 게리의 구겐하임 뮤지엄

스페인 북부 바스크 지역의 주요 도시다. 원래 철강에 주력하던 곳이었지만, 철강 산업이 몰락하자 구겐하임 박물관의 유럽 분관을 유치해 관광도시로 부활했다. 스페인 와인의 주요 산지이자 유럽 최고의 미식 지역이라는 점도 매력적이다. 관광 산업이 전무했던 도시를 지방 정부가 주도하여 육성한 대표적 사례로, 관광 산업 관련 다양한 비즈니스 인사이트와 더불어 몰락한 산업도시의 리브랜딩 (rebranding) 역사를 엿볼 수 있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그다지 인식하고 있지는 않지만, 해외여행은 투자기회를 발견할 수 있는 무척 괜찮은 수단이다. 한국에서 얻은 지식으로 해외 기업을 바라보고, 거꾸로 해외에서 얻은 지식을 바탕으로 한국 기업을 바라보는 것 모두 가능하다. 다른 나라를 여행하며 남들은 모르는 정보를 먼저 알게 된다면 더 빨리 기회를 발견해 수익을극대화할 수 있지 않겠는가? - <마케터의 여행법> 중에서